Sunday 2012. 2. 21. 23:04

1. 콤롱 - 촘롱
 안나푸르나 트레킹 중, 롯지에서 묵은 첫날 밤이 지나고, 아침을 맞이 하였다. 첫날 밤을 보낸 소감은 조금 춥기는 했지만, 지낼만 했다 정도가 될 것 같다. 아침 햇살을 보니, 오늘은 날씨가 꽤나 좋다. 멀리 보이는 안나푸르나가 선명하게 보인다.
 콤롱에서 촘롱으로 가는 길은 강을 건너기 위해서, 400m가 넘는 고도를 다시 내려갔다. 거의 같은 고도를 다시 올라가야 하는 고된 길이다. 오버 페이스로 금방 지쳐버린 어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포터를 앞장 세워 길을 출발하였다. 쉽게 지치지 않을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걸으니, 힘도 덜 들고 쉬는 시간이나 횟수가 더 줄어서 오히려 진행 효율도 더 좋은 느낌이다. 그렇게 조금 지쳐갈 때 쯤, 트레킹 코스 중 가장 큰 마을이 아닐까 생각되는 촘롱에 도착하였다.
 촘롱은 마을과 롯지들이 산(언덕)의 경사면 전체를 차지할 만큼 큰 마을이다. 지친 몸을 쉬어 갈 생각으로 한 롯지에 들러 차를 마실까 하다가, cold drink를 마시려고 하니, 포터-비자야가 조금 더 가면 whole sale이 있어, 그 곳에서는 싸게 음료수를 마실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말을 듣고 촘롱의 끝자락에 있는 whole sale에 가서 음료수를 마셨다. 가격은 롯지에서 마시는 가격의 1/3 수준이었던 것 같다. (가격은 아래 사진 참조)

2. 촘롱 - 시누와 - 뱀부
 촘롱 이후의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는 길에 시누와(윗 시누와 - 시누와는 두개의 마을이 20분 거리로 떨어져 있다.)에서 점심을 먹고, 뱀부에 3시쯤 도착하여 짐을 풀게 되었다. 뱀부의 롯지는 어제 새로 오픈을 한 롯지를 사용하게 되어서, 깔끔한 시트에서 쉴 수 있었다.
 2월달은 한국인들은 방학등의 이유로 안나푸르나를 많이 찾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off season이다. 그래서, 많은 롯지들이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다. peak season인 9~11월에는 일부 롯지에서는 방이 모자라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고 하니, 2월은 한산한 트레킹을 즐기기에 오히려 좋은 시즌이 아닌 가 생각이 든다.
 뱀부로 가는 길은 한참을 계단으로 내려가게 된다. 내려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복귀를 할 때 이 계단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하게 되니, 트레킹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뱀부에서는 단체 트레커를 비롯하여, ABC에서 내려오는 한국인 트레커를 몇 분 만날 수 있었다. ABC에 대한 정보와 내일 일정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콤롱에서 보는 안나푸르나의 일출

아침 햇살을 받아 근사하게 보이는 콤롱의 롯지

콤롱에서 촘롱으로 가는 길, 전망 좋은 언덕에 있던 가게 아주머니와 함께 ^^

촘롱의 끝자락에 있는 없는 게 없던 whole sale (잘보면 '오징어 짬뽕'도 있다.)

Whole sale의 가격표 (체력이 된다면 위에서 먹을 맥주를 여기서 사가도 좋을 듯..)

시누와에서 보는 촘롱 (맞은 편의 작은 집들이 촘롱)

점심으로 먹은 Mixed Fired Rice (가장 자주 먹은 음식)

사진을 찍어주자 멋지게 포즈를 취하는 뱀부 롯지의 네팔 꼬마

posted by 쿨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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